Systems Neuroscience/Flagship

블로그를 시작하며 - "계기와 평가"

LuckyFace 2016. 7. 4. 14:24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SNS며 핸드폰을 귀찮아하는 나지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분명히 하고 싶어 글을 써보려한다.


최근 6개월 남짓한 시간동안 내 커리어(인생이라고 하기엔 좀 거창하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2가지 일이 있었다.


첫째, 작년 2학기때 들었던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수업과 올해 지원한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프로그램이다.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20대 초반부터 30대초반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는 점점 더 좀더 작고 전문화된 집단에 속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인생의 목표와 성공이란게 그에 맞춰 "전문화"되고 작아지는걸 느꼈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듣게된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수업에서는, 큰 꿈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을 만났다. 내 인생을 돌아보고, 내가 추구해야하는 가치와 미션 그리고 비전에 대해 생각해보게되었다. 사람과 인생은 그리쉽게 바뀌지 않을테지만 그수업을 듣고 난 이후에는  이수업을 들은것만으로도 "난 카이스트에 오길 잘했다" 라는 느낌까지 들었다. 최광철 교수님께는 나의 인생계획(My life management plan)- 내인생의 미션과 비전에 대해, 남충희 교수님께는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배울수 있었다. 큰 꿈을 갖는 리더로 성장해야되지 않겠느냐는 따끔한 목소리를 들었다.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


최근 1년간 내마음속에 부담처럼 얹혀있던 프로젝트였다. 연구재단에서 박사과정 혹은 석박통합 학생에게 1년간 최대 3000만원까지 주는 특별한 제도이다. 이게 내 마음에 부담이 되었던 것은 내 롤모델인 선배 그리고 뛰어난 내 동료들이 나보다 먼저 이 프로젝트를 신청하여, 다 선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워낙에 남의 평가에 예민한 인생을 살아왔기에, 이 프로젝트에 떨어지게 되면 낙오자처럼 보이지 않을까란 부담이 생겼다. (누구에게 낙오자처럼 보이지 않을까 라는 질문에 1순위가 나 자신, 2순위가 사랑하는 내 동반자, 3순위가 동료들이었다.)  20대중반 이후부터는 남이 나를 평가하는 것보다 내가 나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해오고 있다. 허나, 남의 시선과 평가가 있을때 발휘되는 삶의 강한 원동력(책임감이라고도 생각한다.)도 내 일부라고 인정하고 존중하고 따르고 있다. 이프로젝터는 장장 30장에 달하는 영문 자기소개서와 연구계획서 그리고 영어 인터뷰와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경쟁률또한 지역과  분야를 고려하면 매우 치열하다. 이렇게 남의 평가를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를 열심히 준비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대한 나의 평가를 열심히 하게 되었다.


 강한 원동력으로 시작한 일이기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작년수업에서 내 인생계획을 세웠던 것처럼, 내 연구에 대한 "인생계획"을 세울수 있었다.

또한 남을 설득해야 하는 일이기에, 그전에 나를 설득하는 일을 먼저 하게 되었고, 나의 대한 나의 평가와 자존감이 점점 상승하는걸 느꼈다. 발표 직전에는 심지어,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결과만큼(결과보다라고 쓰긴 솔직히 어렵다) 과정이 중요하게 느껴지는 경험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위 두가지 사건으로 나는 "기록"하는 것에 대한 힘을 느꼈다.

 기억은 기록에 지배되고, 생각도 기록에 영향을 받는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쓰다보면 생각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거나 바뀌기도 한다.


 내 연구, 일상에 대해 기록하고 싶다.

 거창하진 않지만 내 흔적을 남기고 미래로 나아가는 힘을 얻고 싶다.



블로그를 시작하며 16.07.04 


제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