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Face's Systems Lifescience
토리 파인즈에서 골프 라운딩 본문
2년만에 샌디에고를 방문하게 되었다. 2년전 방문에서 샌디에고 근교는 다 봤었고, 남는 시간에 뭘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골프를 생각해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에서 유명한 골프장이라면 역시 Torrey pines!. 타이거 우즈의 2008년 US 오픈의 마지막 펏으로 유명한 곳이며, 해변을 낀 아름다운 코스는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도 포함될만큼 꿈의 코스이다. 사실 이름만 알고 있다가 검색을 좀 해보니, 미국내에서도 샌디에고 근처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고 또 예약하고 싶어 하는 곳이었다.
< 아름다운 토리파인즈 18홀에서 타이거 우즈 우승 퍼팅>
<토리 파인즈 3번홀, 티샷하면서 바라보는 바다와 하늘이 정말 예뻤던 홀, 출처 : https://www.torreypines.com>
마음이 맞는 친구 4명이 같이 예약하고 치면 좋겠지만, 이번에 미국에 같이 가는 동료 가운데 골프를 치는 사람은 없었고, 혼자 라운딩을 해야 하는 상황! 그런데 장비 없이 이곳에 혼자 예약을 하고 칠 수 있을건가 검색을 해봐도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예전에는 라운딩을 예약해주는 투어도 있었던 모양이지만 연락해봤더니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마련한 포스팅이다. 나는 "혼자"가서 토리파인즈 South course 에서 즐거운 라운딩을 하고 돌아왔다.
예약
일단 라운딩을 할 날짜를 정해야 한다. 샌디에고 거주민 (Resident)가 아니라면 8~90일전에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하고, 온라인으로는 3일전부터 밖에 예약이 되지 않는다. 8~90일전에 전화 (858-552-1662) 로 예약을 하는 경우라면 인당 신용카드로 45$을 지불해야하고, 이는 나중에 fee에 포함되지 않는 순수한 예약비용이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는 경우는 취소가 자유롭다. (정말 자유롭다. 심지어 티 타임 1시간전에도 가능하고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대신 3일전에 풀리다보니 티타임이 여유가 없을수 있겠다. 나는 월요일에 라운딩을 하게 되었기에 온라인 예약임에도 당일 아침에도 티타임에 여유가 있었지만, 주말같은 경우는 전화로 예약을 하는게 어떨까 싶다. 온라인 라운딩 사이트에 보면 1인부터 4인까지 예약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여기에서 1인 예약! 가격은 평일 기준으로 Soutcourse의 경우 184$, North course일경우 110$ 였고, Twilight time이라고 오후 1시경부터 티오프는 각 가격의 절반정도로 책정이 되있다. 샌디에고 Resident인경우는 훨씬 싸다고..
온라인 예약 사이트 : https://foreupsoftware.com/index.php/booking/index/19347#teetimes
예약 당일
실제로 1인 예약을 하긴 했지만 (혹시나 해서 4인이 빈 슬롯에 혼자 예약을 했다.), 혼자 치게 될지 아니면 같이 조인해서 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티타임에 맞춰 일찍 도착했는데, 웬걸 안개가 가득했다. 이대로 라운딩을 진행하면 한번뿐인 내 Torrey pines 라운딩이 엉망이 될거 같았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내 예약을 취소하고 2시간정도 후 시간으로 옮겼다. 수수료 없이 이게 가능했다! 충격.
<도착 당시 토리 파인즈 입구. 안개가 가득하다.>
<클럽하우스 옆 레스토랑>
시간을 옮겨놓고 클럽하우스 옆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토리파인즈에는 Lodge라고 숙소가 있는데, 여기에서 묵으면서 골프만 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이곳 아침은 코스를 보면서 먹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등록하기
토리파인즈 입구에 들어가면 연습 퍼팅을 할수 있는 그린이 있고 그 앞에 클럽하우스가 있다. 그곳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고 안 쪽으로 죽 더 들어가면 Register하는 곳이 있는데, 미리 예약을 했으면 그곳에서 결제하면 된다. 여기에서는 골프장 fee만 (온라인 사이트에 예약을 했던 금액) 내면 된다. 그럼 영수증을 주게 되고 시간에 맞춰 tee off하는 곳으로 가라는 언급을 해준다.
장비 빌리기
그럼 카트는? 신기하게도 기념품가게에서 장비 대여, 카트 대여가 가능하다. 기념품가게 결제하는 곳에서 클럽을 빌리고 싶다고 하면 풀카트 (손으로 끄는것) 아님 전동카트 둘중에 고르라고 하고, 클럽을 각 카트에 실어 준다. 나는 아름다운 코스를 걷고 싶어서 풀카트를 빌렸고, 골프 클럽 대여 비용까지해서 약 80$ 정도 들었다. 캐디는 특별히 얘기하지 않는 이상 없는 듯.
티오프
자 시간에 맞춰서 티오프 하는 곳으로 가면 담당 직원이 있다. 혼자 왔다고 하니까 팀을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사실 변변치 않은 골프 실력으로 누가 될까봐 누구랑 같이 치는 것이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캐디 없이 이 넓은 골프장을 혼자 다니는것도 부담스러운게 사실. 혼자 골프를 치러 온 2명과 팀이 되어 총 3명이서 티오프를 하게 되었다. 보통 혼자 혹은 둘이 오면 이렇게 조인해서 치게 되는것 같다. 이런 골프장에 (아마 시에서 운영하는 퍼블릭이어서 더 그렇겠지만) 혼자 골프 치러 오는 사람들이 꽤 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한명은 샌디에고 거주민으로 은퇴 후 골프를 즐기고 있는 핸디캡 5의 고수 Kevin, 그리고 다른 한명은 LA에 살고 업무차 샌디에고 방문한 Evan. 동양에서 온 나를 아주 반갑게 맞아주었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유쾌하게 18홀 라운딩을 즐길 수 있었다.
라운딩
안개가 걷힌 맑은 날씨의 Torrey pines는 정말 아름다웠다. Kevin은 이곳에서 골프를 정말 많이 쳤다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경치는 North가 더 좋고, 골프코스는 South가 더 아름답다고 한다. 이곳에 오는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듯. 경험많은 Kevin에게 물어가면서 열심히 쳤다. 처음엔 티샷이 잘 안맞아서 민망했지만, 3홀부터 티샷이 잘 맞기 시작하면서 푸른 바다와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내 공을 보는 아름다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재밌었던건 Kevin과 나는 풀카트 그리고 Evan은 전동 카트였는데, 샷을 할때는 모두가 항상 공 뒤에서 여유있게 기다려 줬다는 것. 이런 문화에 굉장히 익숙해보였다.
< 여기가 Torrey pines의 그늘집. 간단한 음료와 간식거리를 파는 매점이다. 음료수를 사러간 Evan>
라운딩은 앞 뒤에 사람이 보이지 않을만큼 여유있었다. 촘촘히 분 단위로 예약이 되있는 우리나라 골프장과는 사뭇 다른 느낌. 그리고 코스도 굉장히 길었다. 특히 par 5홀의 경우는 웬만해서 2on 을 노리긴 택도 없고 겸손해지게 되는 느낌. (550야드 이상) par4가 오히려 par5같은... 벙커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특히 내 키보다 높은 벙커는 처음 쳐봤다. 단, 벙커의 모래 상태는 별로 였다. 괜찮은 곳도 있었는데 시멘트같이 딱딱한 곳도 있었음. 그린 상태는 굉장히 좋았고, 생각보다 빠르진 않았다. 4시간 정도의 라운딩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헤어졌다. 코스 자체는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워낙 어렵다는 평이 많아서) 우리나라처럼 OB 티가 엄격하게 있는 것이 아니었고, 해저드가 별로 없어서 공도 거의 잃어버리지 않았다.
라운딩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정말 꿈을 꾼것 같은 느낌. 돈이 아깝지 않은 좋은 경험이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우버 기사랑 몇마디 나눴는데 본인은 여기서 한번도 쳐본적 없다면서 부럽다는 말을 들었다. 샌디에고 Resident가 아니면 사실 현지인도 쉽사리 가기 어려운 곳이란 얘기. 그런데 골프대회가 있으면 갤러리로는 자주 간다며, 코앞에서 찍은 타이거우즈 사진을 보여줬다.
샌디에고를 방문하거나 여행을 온 분이라면 혼자서도 이렇게 토리파인즈에서 골프를 즐길수 있으니, 참고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