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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평양냉면이란

LuckyFace 2016. 7. 20. 17:27

난 평양냉면을 좋아한다.

누군가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뭐냐고 한다면 첫번째는 갓 도정한 햅쌀로 한 맛있는 흰 쌀밥, 두번째는 평양냉면이라고 한다.


난 평양냉면을 2가지 맛으로 먹는다.

 첫째, 입안 가득 퍼지는 메밀향을 가진 툭툭끊어지는 면.  

 둘째, 첫번째 메밀향을 가리지 않는 슴슴한 육수


두가지 중 내가 평양냉면에 빠지게 된 가장 큰 매력은 첫번째, 메밀향인것 같다. 입안 가득 퍼지는 메밀향과 그향을 감싸는 은은하면서 구수한 육수를 느낄때 정말 눈물나게 맛있다는 행복을 느낀다. 누군가 밥을 사줄테니 아무거나 골라라 한다면 난 꼭 평양냉면을 고른다.


냉면이라고는 고깃집에서 후식으로 먹는 시원한 국수라고만 알고 있던 내가 첫 평양냉면을 먹어본것은 2008년 여름이었다.


1. 우래옥



 우래옥 평양냉면. 출처 : founders.tistory.com


당시 자기는 고깃집에서 주는 냉면은 안먹는다며, 한껏 냉면부심을 부리던 친구가 진짜 냉면을 가르쳐준다며 데려간 곳이 우래옥이었다. 한창 많이 먹을때였던 나는 무슨 냉면으로 끼니를 때우냐며, 나는 무조건 2그릇을 먹겠다 라고 큰소리쳤으나 가격을 보고 할말을 잃었던 기억이 난다.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돌아갈 순 없고... 내 친구는 냉면부심을 한껏 드러내며 나와의 차별성을 두려는듯 순면이라는 더 고급 메뉴를 시켰다. 나는 만원이 넘는 평양냉면을 시키면서 간에 기별도 안가겠다는 생각에 시무룩해있었는데.. 나온 평양냉면은 그동안 내가 봤던 냉면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일단 양도 생각보다 많았고, 육수에서 은은한 고기향도 났다. 면은 평소에 보던 면보다 색이 연했다. 어디 한번... 육수를 한입 들이켰을때 진한 육향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이날은 평양냉면에 대한 내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된 날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정도 돈을 지불하고 다시 먹을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평양냉면 먹으러 가자라고 할때 기꺼이 따라나설 정도의 준비가 되었다.

 우래옥 냉면은 육향 가득한 육수와 달착지근한 무채가 특징이다. 처음에는 이 강한 육향을 정말 좋아하였으나, 지금은 밍밍한 육수를 더 선호한다. 우래옥의 또 하나 강점은 맛있는 불고기가 있다는 점. 평양냉면과 의 조합이 정말 잘 맞는다.


 2. 을밀대

<마포 을밀대 냉면- 출처 : merimont.tistory.com>


이른바 4대 평양냉면 혹은 5대평양냉면집이라고 알려진 곳들이 있다. 그중의 한곳이 마포 을밀대였다. 이곳 냉면의 특징은 육수가 사골 베이스라는 것. 개인적으로는 나와 맞지 않았다. 육수를 거의 마시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면도 평이했다. 냉면에서의 내 취향은, 육수가 메인이 되면 안된다는 것인데 여기는 철저히 육수가 모든것을 덮는 느낌이었다.


3. 필동면옥

<필동면옥 출처 http://egloos.zum.com/Handosa>


필동 면옥도 역시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이다. 슴슴한 육수와 면 모두 나쁘지 않았다.보통 이상은 되지만 달리 말하면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4. 평양면옥


<장충동 평양면옥. 출처 : jaeminlee.tumblr>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냉면집이다. 이집은 내가 좋아하는 냉면의 두가지 조건을 완벽히 갖췄다. 특히 육수의 경우 처음 먹으면 이거 맹물 아닌가란 생각이 들정도로 아무맛도 안느껴질수 있다. 내가 즐겨찾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북한 김일성대 출신 동아일보 기자인 주성하 기자도 이집 육수는 너무 밍밍하다고 할정도 이다. 그러나 그래서 그런지 이집만큼 메밀향이 가득한 냉면을 다른곳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처음 먹었던 우래옥의 육향이 이제 너무 강하게 느껴질 정도. 이곳의 단점이라면 편육, 수육이외 불고기가 없다는 점. 잘 구어진 고기 한점과 훌륭한 평양냉면의 조합은 정말 최고라 할수 있는데 그게 약간 아쉽기도 하다. 편육이나 수육은 물론 훌륭하고,  어복쟁반과 거기에 풀어먹는 메밀온면의 맛도 최고!


5. 봉피양


사실 봉피양은 벽제갈비의 본점 방이동 봉피양 냉면의 명성을 익히들어왔으나, 거리가 너무 멀어 가보지 못했다. 수요미식회에서도 이곳이 냉면의 완성이라고 얘기할 정도니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하다. 봉피양 분점들이 이곳저곳 있으나 썩 내키지 않았던 것도 사실! 분당에 위치한 봉피양을 한번 가볼기회가 있었는데, 블로그 등에서 평은 그닥 별로 좋지 않아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왠일?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메밀향도 잘 느껴졌고, 육수도 너무 과하지 않고 맛있었다. 기대를 안해서였나? 이곳을 가보고 꼭 방이동 봉피양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추후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총평


 잘 익힌 숯불고기와 함께 냉면을 먹고 싶을때!  우래옥

 냉면만 먹고 싶을때! 장충동 평양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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