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rhodopsin

내 실험 테크닉 중 optogenetic tagging이라는 기술이 있다. 특별한 신경세포에만 발현된 Channelrhodopsin을 blue laser (473nm)를 쪼여서 excitation 시키고, 엄밀한 criteria로, channel rhodopsin을 발현한 neuron만 분리해서 recording하는 기술이다. 실험실에 들어온지 약 5개월만에 배우기 시작했으나 막상 내 실험동물들에 적용시켜보니 잘 되지 않았다. 분명히 virus를 넣었는데 시간이 한달이나 흘러서 잘 expression이 되었을텐데, laser를 아무리 쪼여도 Local field potential은 변하지 않는 것이였다. 이 기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까지는 몇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중간에 나의 말도 안되는 실수들이 있었기도 했다. 보통 virus expression기간이 필요하므로, 한번의 실수는 최소 한달에서 몇달의 시간까지 날릴수 있었다. 울적했던 나는 이 상황을 2주후에 보기로 약속한 남녀사이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비극적인 상황으로 연상해보기도 했다. 

오빠, 우리 앞으로 2주는 못볼거 같아. 연락도 안되겠지.

왜? 무슨일있어?

나, DMS 연구소에 들어가게 됐어. 오빠도 알겠지만 거기 들어가면 2주간은 외부연락이 차단되게 되있잖아. 그이후에도 연락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

미안해 나도 어쩔수 없었어. 하지만 오빠에 대한 내 맘이 변한건 아니야

멀어지면.. 멀어지게 되어있어.

아니야 오빠. DMS 연구소는 어차피 여기에서 멀리 떨어져있지 않잖아. 오빠가 연구할때 쓰는 그 blue laser를 보면 나도 오빠에게 신호를 보내줄수 있어.

그럼.. 혹시 맘이 변치 않고 날 기다려준다면 2주후에 473nm blue laser를 10ms width의 1Hz 파장으로 쏠테니, 반응해줘.

응 알았어. 꼭 그럴게. 오빠 사랑해.

[2주후]

사실 2주후에 laser를 쏘기로 했지만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주일후부터 매일 쏘고 있다. 역시나 반응이 없다. 

오늘은 꼭 답이 있겠지.. 답이 없으면... 그녀가 날 배신했다고 생각할수 밖에...

일단 0.5W부터 시작해보자....

답이 없군 그럼 1W, 5W... 더이상은 파워가 버티지 못해.  이정도 파워면 분명히 DMS 연구소에도 볼수 있을텐데.. 뭔가 사정이 생겨서 보지 못했나? 1주만 더 시도 해보자.

[1주후]

 ....... 여전히 너무 반응이 없다.... 머리는 그만하라 하지만 내 가슴은... 

[1주후]

 이미 한달이 지났다. 주변에선 이미 변한지 오래일거라 하지만 나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와 약속한 레이저를 쏘고 있다.

이제 포기해야겠지... 

뭐 이런 상황을 말이다.

이걸 바탕으로 가사를 쓰고 노래를 만들어보았다. 원래 예술이란 내 감정을 승화시키는것 아니던가.

그래서 탄생한 명곡(?) Channelrhodopsin

 

가사

헤어지기전에 넌 참 차가웠었지.

얼어붙은 너의 맘을 겨우 녹이고서

얇은 유리관으로 너를 태워가

2주후에 보기로 약속했었지.

워어어어어어어어어

남겨진나는

Waiting. I’m looking for you’n waiting.

2주후에 만나기로 한 너    

왜 답이 없니 없니 없니

Respond to my laser           

2주가 지났지만 난 기다려

내 레이저가 약한걸 수 있잖아

10배의 힘으로 다시 소리질러도

한달이 지나도록 넌 답이 없어

워어어어어어어어

남겨진 나는

Waiting. I’m looking for you’n  waiting.

2주후에 만나기로 한 너

왜 답이 없니 없니 없니

Respond to my laser         

문제는 너였어. 넌 애초에 답할 생각이 없었어. 난 너를 버릴 거야. 

날 좋아하는 virus 찾았어. 그녀는 첨부터 차갑지 않았어  

Fire~ Now she’s firing to the laser~

1주 만에 반응해준 그녀

이제는 태깅 태깅 태깅

Respond to my laser

  

Fire~ Now she’s firing to the laser~

1주 만에 반응해준 그녀어

이제는 태깅 태깅 태깅

Respond to my laser

P.S 원래 노래는 굉장히 슬픈노래로 만들고 싶었지만 결국 optogenetic tagging에 성공한뒤에 내 스타일대로 헤비메탈로 바뀌었다 ㅎㅎ